
길몸삶터:
일상에서 누리는 널리 이로운 디자인
사(私)가 없는 상태 즉, 사사로움과 등지는 것을 공(公)이라 합니다. 전통사회에서 공(公)은 개인의 이익이나 욕망을 넘어서는 덕목이었지만, 다양성이 중요한 지금 사회에서 공(公)은 사(私)와 뚜렷하게 대립하기보다는 서로 교집합을 이루며 보완적으로 역할 합니다. 사적 가치가 모여 작은 공동체의 가치를 만들고, 작은 공동체의 가치가 모여 더 큰 집단의 가치에 영향을 미칩니다. 독립적인 동시에 고립을 거부하는 자유로운 개인은 서로의 관계망 안에서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느슨한 가치의 연대를 만들며, 합리적인 문제 발견과 해결을 주도하고 제 삶을 바꾸어 갑니다. 디자인은 이 과정에서 창작을 통해 개인의 경험을 공적 가치에 다다르도록 매개합니다. 이 전시는 공적 가치 실현을 위한 디자인은 ‘생명처럼 스스로 자라고’, ‘숨결처럼 쉬이 스미며’, ‘나무처럼 깊게 뿌리 내리고’, ‘빛처럼 함께 누리는’ 행위라는 생각을 담았습니다. 공공디자인이 이 생각을 어떻게 확산할 수 있는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소개합니다.
안병학 전시 감독
일시
2022. 10. 5. 수요일–10. 30. 일요일 11:00–19:00
장소
문화역서울284 전관
입장료
무료
운영 안내
매주 월요일 휴관
10월 10일(한글날 대체 휴무일) 운영
10월 11일 휴관
10월 26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21시까지 연장 운영
오디오 가이드

특별전
길
‘길’은 방법이고, 태도입니다. ‘길’은 새로운 시작이고 뜻밖의 마주침이기도 합니다. 특별전 ‘길’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역 광장에서 시작해 전시장 안으로 이어집니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화를 공급하는 생산자와의 만남이 기다리는 《두루두루 시장》, 평소 인식하지 못했지만, 우리 일상에 공기처럼 스며 있는 ‘잘 디자인된 사물’들을 선보이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위한 아카이브〉를 통해 더 즐겁고 활기찬 세상을 꿈꾸는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 익숙하고 낯선
문화역서울284 광장
사려 깊은 디자인은 제 존재를 드러내며 과시하기보다는 꼭 있어야 할 곳에 가장 적절한 형태로 존재하며 일상에 공기처럼 스며듭니다. 대형 설치물 〈익숙하고 낯선〉은 이렇듯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디자인의 공공성에 관한 상징이자 광장에서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서울역 광장에 둥실 떠 있는 구 형태의 파란 조형물들은 문화역서울284와 어우러져 익숙한 공간에 낯선 풍경을 만들며 시끌벅적한 페스티벌 현장으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고속도로에서 방향을 유도하는 사인물을 활용한 광장 바닥 그래픽은 공공디자인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며 관객을 전시로 이끕니다. 문화역서울284와 광장을 분리하고 있는 울타리는 근대 건축물과 광장 이용자 사이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며 여러분을 주제 전시 《길몸삶터》로 안내합니다.
큐레이터: 김예니
3. 두루두루 시장
문화역서울284 3등 대합실
재화나 용역을 생산, 유통, 판매하는 일에 친환경, 공정 무역,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통 시장을 모티프로 한 《두루두루 시장》은 지속 가능한 생산과 판매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28개 기업을 전시장으로 초대해 ‘살아 숨 쉬는 시장’을 연출합니다. 관람객은 이곳에서 생산자를 만나 직접 소통하며 주체적 소비로 기업 활동에 동참하는 일이 어떻게 우리 일상을 바꾸는지 경험합니다. 시장 가운데서 상영되는 영상 작품 〈오가닉타입〉(김현진, 입자필드)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의 시장 모습을 상징합니다.
큐레이터: 석재원
참여 작가: 김현진, 입자필드
파트 1: 쏘왓, 아트봇, 알맹상점, 위켄드랩, 커피큐브, 페이퍼, 프루티바스켓
파트 2: 그레이프랩,
민들레마음, 밀키프로젝트, 아르크마인드, 틴, 허그어웨일, 히즈빈스
파트 3: 널담, 로우로우, 베어베터, 신이어마켙, 저스트프로젝트, 지구샵, 포포포매거진
파트 4:
매거진MSV, 메이크디, 서스테이너블랩, 소이프, 보틀팩토리, 플라스틱베이커리서울, 한아조
이 전시는 ‘지금, 여기’에서 여전히 통용되는 공적 가치를 담은 ‘디자인된 사물’의 아카이브입니다. 환경과 장소와 사회적 맥락을 제거한 채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 결과물을 전시장으로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용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디자인된 사물’을 한자리에 모아 디자인이 우리 삶에 어떤 공적 가치를 만드는지를 관객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디자인을 매개로 한 지속 가능성과 공공성이 어떻게 우리 삶에 스며 있는지를 추적합니다.
큐레이터: 김형재·홍은주
주제전 1부
몸
‘몸’은 지각을 통해 삶의 경험을 확장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인 동시에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바깥의 매체이기도 합니다. 주제전 1부 ‘몸’은 ‘몸’의 감각 경험을 활용하여 우리 시대에 필요한 협업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몸’이 제공하는 나와 외부 세계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서로 협력을 통해서만 놀이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서로서로 놀이터》, 메마른 도시에서 살아가는 작은 곤충들에게 비상식량을 공급하는 《작은 생명을 위한 디자인》, 식물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하며 인간과 생태의 관계에 질문하는 《공공의 정원》 등은 나와 주변의 다양한 관계망 안에서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디자인의 역할을 살펴봅니다.

2. 서로서로 놀이터
문화역서울284 중앙홀
놀이터는 아이들이 가족이라는 사적 울타리에서 벗어나 ‘나’, ‘너’, ‘우리’라는 개념과 그사이의 역학을 배우며 타인과 처음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공간입니다. 서로의 균형과 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놀이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시소 놀이처럼, 아이들은 놀이터라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배려의 미덕과 공공성의 의미를 자각하기 시작합니다. 《서로서로 놀이터》는 공적 관계 맺음의 경험을 전시장으로 소환합니다. 서로 함께해야만 작동하는 〈버블스톤〉(이석우), 〈공기언덕〉(이원석), 〈동글동글동글〉(빠키)은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는 관계의 다양성을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놀이 기구입니다. 〈서로서로문〉(맛깔손·박럭키)은 작품을 통과하면서 ‘공공’이라는 단어에 녹아 있는 획일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공공디자인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편견 없는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를 확장합니다.
큐레이터: 석재원
참여 작가: 맛깔손·박럭키(MHTL), 이석우(SWNA), 빠키, 이원석(솔리드스테이츠)
5. 작은 생명을 위한 디자인
문화역서울284 서측 복도
2022년, 한국에서 꿀벌이 사라졌습니다. 세계적 논란을 불러온 이 작은 곤충의 실종은 기후 위기의 심각함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한편, 인류의 식량 생산과 자연 생태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벌이나 나비 같은 꽃가루 매개자들이 점점 생존하기 어려워지는 이유를 먼 곳이 아닌 내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작은 생명을 위한 디자인》은 자연과 생태에 관한 우리의 작은 행동이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드는 올바른 개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틸데 뵐호우버(MatildeBoelhouwer)가 선보이는 〈곤충학: 윙윙거림을 되살리는 음식〉은 빗물을 설탕물로 바꿔주는 종이꽃 만들기 프로젝트로 삶의 터를 잃어버린 도시 곤충을 위한 긴급 구호를 제안하고, 〈곤충호텔〉(숲속의 작은 친구들)은 농약과 살충제에 위협받는 작은 생명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쉼터를 선보입니다.
큐레이터: 김한솔
참여 작가: 마틸데 뵐호우버(MatildeBoelhouwer), 숲속의 작은 친구들
7. 공공의 정원
문화역서울284 1, 2등 대합실
정원은 식물을 가꾸고 관계 맺으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공간입니다. 전시장에 만들어진 《공공의 정원》에서 관람객은 시각과 후각을 활용한 공감각적 경험을 통해 작품과 교감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마주합니다. 〈관상용 선인장 디자인〉(이소요)과 〈프레시니스 개런티드 Freshness Guaranteed〉(탐신 나이젤)는 인간의 욕구를 반영해 ‘만들어 낸’ 선인장과 슈퍼에서 값싸게 소비되는 꽃을 기록하며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질문합니다. 설치 조형물 〈관계〉(박소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재현하고, 제주 원시림 곶자왈의 생태를 그려 낸 〈기호의 숲—한수기길〉(선민정)과 빛을 담은 〈마중〉(백두리)은 생명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 생태계에 속해 있음을 인식하게 합니다. 〈식물과의 대화, 동시 감각〉(김지수)은 식물과 교감하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합니다.
큐레이터: 김예니
참여 작가: 김지수, 박소희, 백두리, 선민정, 이소요, 탐신 나이젤(Tamsin Nagel)
10. 기후 위기 대응 매뉴얼
문화역서울284 역장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기후 변화는 우리 삶의 방향과 방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불안이나 절망, 무력감에 비해 우리 앞에 높인 대안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이 전시는 ‘디자인은 기후 변화에 어떻게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지난 8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3명의 리더와 29명의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함께 진행한 워크숍 결과를 소개합니다. 전시는 크게 3가지 방법론[다이어그램(diagram), 행동(action), 도구(tool)]에 따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후 위기 대응 해법에서부터 다소 엉뚱한 가상의 시나리오까지, 참가자와 워크숍 리더들의 일상 경험을 토대로 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후 위기 대응법으로 구성됩니다.
큐레이터: 김한솔
참여 작가: 제임스 채, 조예진, 박고은
주제전 2부
삶
디자인은 ‘삶’으로부터 다양한 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그 대안을 찾아 질문하는 행위이자 전략입니다. 주제전 2부 ‘삶’은 큰 변화란 종종 작은 개선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떠올리며, 삶의 다양한 모습에 주목합니다. 〈오가닉 시리즈〉는 폐마스크를 재활용한 가구로 모두를 위한 쉼터를 선보이고, 《보편의 소외》는 다양한 삶의 형태가 만들어내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외의 영역을 다루며 ‘소외’의 재생산을 해결할 방법들을 제안합니다. 일러스트레이션과 애니메이션을 매체로 활용해 나와 타자의 관계를 그린 《우리 이웃》은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우리’의 범주를 새롭게 그리면서 지속 가능한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더불어, 〈지구를 위한 더 나은 선택지〉(두성종이), 〈마이크로코스모스: 공생의 생태계〉(마르쉐), 〈Project 100: 종이의 여정〉(현대백화점) 등 다양한 민간 기업이 참여해 자원 순환과 공생의 생태계 만들기 사례를 소개합니다.

4. 지구를 위한 더 나은 선택지
문화역서울284 서측 복도
이 전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입지 유통 회사이자 지난 40년 동안 세계 주요 제지사들의 다양한 종이를 국내에 소개해 온 (주)두성종이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친환경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공유합니다. ‘과거(retrospective)’, ‘현재(view)’, ‘미래(vision)’로 나눈 이 전시에서는 ‘친환경’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1990년대부터 친환경 용지를 발굴해 국내에 소개해 온 이야기, 환경 오염을 줄이고 자원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친환경 종이의 특징, 종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를 재사용하기 위한 아이디어, 종이 제작물을 더 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지 방식, 재사용·재활용을 넘어 종이라는 소재가 가진 확장 가능성 등 친환경 종이가 어떻게 지구를 위한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로 연출합니다.
기획: 두성종이 디자인연구소
담당: 두성종이 홍보팀
참여 작가(미래): 이성용(이성용디자인), 이장섭(서울대학교 DISCO Lab)
참여 작가(과거):
김기창·홍슬기(로호타입), 김미리내, 김은지(개미그래픽스)
6. 마이크로코스모스: 공생의 생태계
문화역서울284 부인 대합실
문화인류학에서의 미시적 인간 세계와 미생물학에서의 미생물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마이크로코스모스. 이 전시는 농부시장 마르쉐@이 이어 온 생물다양성과 연결된 생태계 실험 10년의 이야기입니다.
미생물 덩어리인 흙, 그 흙에서 자란 먹거리, 미생물과 공생하는 생물인 인간까지, 〈마이크로코스모스:공생의 생태계〉는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주기적으로 모인 다양한 생물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효되어 쌓인 수많은 이야기를 모아 포토모(FOTOMO)*와 텍스트로 표현합니다. 생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변화해 가는 마르쉐@의 마이크로코스모스를 통해 ‘공생의
생태계’의 의미와 가능성을 관객과 나누고자 합니다.
*포토모(FOTOMO): 사진을 오려 입체적으로 구성하는, 키미오 이토사키(Kimio Itosaki)가 고안한 3D 사진 기법
기획: 김수향
편집: 허인, 이혜승, 유지인
디자인: 김건태, 신영은, 곽해나, 정해민
담당: 마르쉐 친구들
9. Project 100: 종이의 여정
귀빈실
독립 자원 순환 시스템을 표방한 ‘Project 100’은 현대백화점에서 발생하는 연간 약 8700톤의 폐지를 수집해 다양한 실험과 테스트를 거쳐 폐지 함유율 100%의 재생지(Paper 100)를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기존 쇼핑백 사용을 중단하고, ‘Paper 100’을 적용한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나무 약 1만 3,200그루(약 2,000여 톤)를 보호하고 약 3,298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예상합니다. ‘Project 100’이라는 이름에는 재생 소재를 100% 활용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자원 순환에 관한 현대백화점의 앞으로의 의지를 담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노력과 결과, 그리고 앞으로 남은 과제들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기획: 현대백화점
참여 작가: 이성용(이성용디자인), 이장섭(서울대학교 DISCO Lab), 박이랑·엄윤경·김민송(현대백화점)
11. 오가닉 시리즈
문화역서울284 그릴 앞 복도
〈오가닉 시리즈〉는 폐마스크를 활용해 만든 창의적 가구 디자인을 선보이는 한편, 주제 전시를 위한 휴식 공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관람객은 아름다운 가구를 감상하고 활용하며 전시를 즐기고, 공공성을 주제로 한 전시 관련 서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가닉 시리즈’는 플라스틱 소재의 폐마스크 원단을 고온 가공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물성을 의도적으로 정돈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내린 소재를 그대로 활용한 유기적인 형태의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의자와 테이블, 조명을 소개합니다.
참여 작가: 김하늘, 김우진
12. 보편의 소외
문화역서울284 그릴
‘공공성(公共性)’의 바탕에는 사회 구성원 다수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 ‘보편성’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의 모습과 결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공공성이라는 이름으로 다수를 위한 가치 실현을 ‘일반화’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모순은 디자인과 공공성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순은 공적 가치 실현을 향한 미시적 접근을 방해하며 의도치 않은 예외적 소외의 영역을 만들어 냅니다. 세심하지 못한 배려의 태도가 만들어 내는 소외의 재생산입니다. 이 전시는 사람과 동물, 노인과 아이, 남성과 여성과 같은 물리적 차이에 의한 소외뿐만 아니라 계층, 세대, 소득, 직업과 같은 다양성의 지형을 섬세하게 살피며 예외적 소외를 작품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큐레이터: 권준호·김경철·김어진(일상의 실천)
참여 작가: 구보건축, 홍지학, 길종상가, 스튜디오 페시, 아워레이보, 이경수, 신주화, 제로랩, 포스트 스탠다즈, 황다영
15. 우리 이웃
문화역서울284 차대실
공공은 ‘함께’에서 출발하며, 함께 하는 삶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각자의 방법을 존중하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와 애니메이터가 선보이는 《우리 이웃》은 여러 창작자가 마주하고 관찰해 온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이미지로 표현한 이야기입니다. 나무 상자 속 애니메이션 〈한 사람씩의 방〉(이송은)은 일인 가구의 세밀한 일상을 다룹니다. 〈가족사진: 대안가족 가, 나, 다〉(김승연)는 작은 동물 친구와의 공존과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있는 중학생을 표현한 어쩐지 애처로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인형 시리즈 〈책가방을 메고 가는 아이들〉(백지원), 한강변 생물과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만든 유머러스한 도자기 인형 시리즈 〈물 주위를 흐르는 사람들〉(최진영)에서는 주변을 바라보는 두 작가의 따스하고 귀여운 시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층고 높은 집〉(최화신)은 누군가에게는 잊힌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현재 진행형일 유소년기의 삶을 그렸고, 미네랄 종이 위에 그린 이미지와 애니메이션 〈퍼페츄얼 오브젝트: 바퀴〉(윤미원)는 이동권에 관한 열린 질문을 던집니다. 〈얼굴들, 사람들〉(김다예)은 다양한 이웃의 모습을 캐릭터화 해 보여 주어 낯선 인물들을 다정한 이웃들로 재인식하게 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이웃의 이야기는 나와 주변을 다시금 연결 짓고 타자를 ‘우리’라는 범주 안에 머무르게 합니다.
큐레이터: 김예니
참여 작가: 김다예, 김승연, 백지원, 윤미원, 이송은, 최진영, 최화신
주제전 3부
터
집은 개인의 일상을 보호하는 사적 공간이자 골목, 거리, 동네, 도시로 이어지는 사회적 연결의 교차점이기도 합니다. 주제전 3부 ‘터’는 디자인과 공공성의 만남을, 공간을 통해 들여다보며, 사적 공간을 연결하거나 공동의 공간을 개선하는 데 디자인이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를 살펴봅니다.《어반 보이드》는 도시의 잉여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이것을 어떻게 공동의 삶의 질을 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모색하고, 《가가호호》는 집이 사생활 보호와 사회적 상호 작용을 모두 만족시키는 공간으로 기능하는 데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탐색합니다.

13. 어반 보이드
문화역서울284 2층 중앙 복도, 작은방
우리의 도시는 잘못된 설계로부터 파생된 예기치 못한 빈 공간과 재개발 또는 난개발로 인해 기존의 커뮤니티에서 동떨어져 맥락을 잃어버린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도시 공간에서 ‘어반 보이드(urban void)’는 의도치 않게 생겨난 잉여 공간이자 무분별한 재개발과 재건축이 양산한 불규칙하고, 좁고, 극단적이며, 어두운 디스토피아로 남겨졌습니다. 이 작품은 계획에서 이탈한 잉여 공간을 ‘발견된 유휴 공간’으로 상정하고, 디자인이 어떻게 공적 공간의 장소성을 의미 있게 재매개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이 작품은 특히 과거 산업화와 경제 성장의 상징이었던 도심의 높고 길게 뻗은 ‘고가(高架)’의 이면에 주목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 ‘염천교’(1978)는 건설 후 반세기가 지난 현재, 낡고 더러운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전락했으며, 그 하부는 대표적 유휴 공간이 되었습니다. 빠른 성장과 도시화 이면에 남겨진 서울의 ‘고가’ 밑 ‘어반 보이드’를 통해 발견된 유휴 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큐레이터: 김한솔
참여 작가: 김진솔, 유원선
리서치: 김한솔, 조혜연
14. 가가호호
문화역서울284 2층 구회의실, 세미나실 옆
《가가호호》는 집이라는 물리적 주거 공간을 매개로 우리 삶의 양태에서 발견한 공공성을 소개합니다. 〈K의 공간〉(이광호), 〈어제/오늘/내일의 집〉(정현과 팀 초타원형), 〈서비스입니다.〉(임근영, 전재봉)는 사적 공간으로서 집이 가진 특성에 주목해 오늘날의 보편적 주거 양식이 디자인의 공공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봅니다. 〈서울시 공동주택 현황〉(강이룬), 〈지도 산책〉(박고은)은 집과 집이 맺는 관계성에 주목합니다. 집이라는 최소의 주거 단위가 모여 골목, 마을, 도시, 국가, 지구로 확장하며 만드는 공적 관계망에 디자인이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의 영역을 탐구합니다.
큐레이터: 석재원
참여 작가: 강이룬, 박고은, 임근영·전재봉(SS2 아키텍츠), 이광호, 정현, 팀 초타원형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
2022.10.5. – 10.30.
03060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53 해영회관 4층
대표 전화 02-398-7900/페스티벌 문의 02-550-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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